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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카툰 제1화 / 전3화

제1화 「손님」 — 신분증을 봤는데도 영업정지 7일

정성재 행정사 · 2026. 9. 8. · 2026. 9. 16. 최종 확인
신분증을 확인했더라도 그 사실이 영상이나 진술로 남지 않으면 처분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손님 없는 고깃집에서 정우진이 파리채를 들고 테이블 위의 파리를 노리고 있다문이 열리고 청년 넷이 들어오자 정우진이 파리채를 든 채 반색하며 맞는다 — 어서 오이소정우진이 신분증을 불빛에 비춰 확인하고 있다. 천장 모서리에 CCTV가 달려 있다청년 넷이 삼겹살과 소주를 놓고 웃으며 먹는 동안 정우진이 카운터에서 주문서를 적는다밤 골목, 정우진이 가게 앞에 나와 두 팔을 들고 돌아가는 손님들을 배웅한다며칠 뒤 낮, 구청 직원 두 사람이 고깃집 간판을 확인하며 골목으로 걸어 들어온다구청 위생과 주무관이 공무원증을 들어 보이고, 젊은 직원이 수첩을 펴 청소년 주류제공 민원이 들어왔다고 말한다가게 문 앞에 선 정우진의 얼굴이 굳는다 — 청소년이요주무관이 수첩을 내밀고 정우진이 빈 손바닥을 펴 보인다 — 확인하신 걸 증명하실 수 있습니까정우진이 앞치마를 움켜쥐고 항변하지만 주무관 두 사람은 표정 없이 듣고 있다 — 애들이 속인 건데젊은 주무관이 사전통지서가 우편으로 가고 받으면 열흘 안에 의견제출을 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나이 든 주무관은 현장 확인서에 서명을 청한다그날 밤 카운터에서 정우진이 계산기와 장부를 앞에 두고 의견제출이 무엇인지 되뇐다정우진이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펼쳐 의견제출 기한 항목을 들여다본다열흘 뒤, 손대지 않은 서류 더미가 카운터에 쌓여 있고 정우진은 등을 돌린 채 고기를 굽고 있다2주 뒤 정우진이 영업정지 7일 처분서를 들고 읽는다 — 칠 일영업정지 첫날,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둔 텅 빈 가게 안
전 16컷 · 컷을 누르면 크게 보입니다
이 화에 나온 행정이슈

정우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신분증을 봤습니다. 그런데 행정 절차에서 「봤다」는 진술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했다는 사실이 어딘가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3컷 천장에 달린 CCTV가 이 이야기의 열쇠인 이유입니다.

「식품위생법」 제75조 제1항 단서는, 청소년이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도용해 영업자가 몰랐던 사정이 인정되면 행정처분을 「면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량입니다. 그런데 같은 법 시행령 제52조 제3항 제1호는 그 사정이 「영상정보처리기기에 촬영된 영상정보, 진술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확인되면 「면제한다」고 못박습니다. 법률은 할 수 있다, 시행령은 한다 — 결론이 갈리는 대목입니다. 다만 같은 조 제4항은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되면(선고유예는 제외) 면제하지 않는다고 따로 정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남는 문제는 「확인되느냐」 하나입니다. 영상이든 진술이든 무언가로 남아야 합니다. 정우진은 분명히 확인했지만, 그 장면이 어디에도 남지 않으면 절차는 그대로 굴러갑니다.

처분 전에는 사전통지가 옵니다. 「행정절차법」 제21조 제3항은 의견제출 기한을 열흘 이상으로 정하라고 하고, 제27조 제4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그 기한까지 의견을 내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기한이 지나면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52조 제2항에 따라 열나흘 안에 처분이 내려집니다. 정우진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열흘이 영업정지 7일이 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CCTV는 대개 2~4주면 덮어쓰입니다. 이 화에는 시계가 두 개 돌아갑니다.

근거와 출처

  1. 행정절차법 제21조(처분의 사전 통지) · 2026. 9. 8. 확인
  2. 행정절차법 제27조(의견제출) · 2026. 9. 8. 확인
  3. 식품위생법 제75조(허가취소 등) · 2026. 9. 8. 확인
  4.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52조(허가취소 등) · 2026. 9. 8. 확인
읽고 나서

여기 실리는 이야기는 현장에서 실제로 겪은 일을 각색해 만든 것입니다. 등장하는 상호·이름·지역·날짜는 실제와 관계가 없고,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다만 등장인물 가운데 일부는 실제 행정사 본인의 동의를 받아 그 모습을 참고해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을 떼어다 다른 곳에 쓰거나, 특정인을 지목해 비방·조롱하는 데 쓰는 일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동의는 이 사이트에 싣는 데까지이며, 그 밖의 사용에는 미치지 않습니다.

그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맡겼는지는 AI 활용 안내에 적어 두었습니다.

여기 나온 조문은 회차마다 원문 주소와 함께 붙여 두었습니다. 같은 조문이라도 결론은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 자기 사안의 판단 근거로 삼지 마시고 담당 행정사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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